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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첫 ‘한국 정원 만들기’ 본격 시동
Date : 2007-03-07
Name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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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첫 ‘한국 정원 만들기’ 본격 시동
[국정브리핑 2007-03-02 10:13]
미국 내 갖가지 수목원, 식물원, 대저택 등에 조성된 크고 작은 전통정원은 줄잡아 100군데를 웃돈다고 한다. 이 가운데 90%는 일본정원이며 나머지가 중국 정원이다. 한국 정원은 드넓은 미국 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국 내 수목원, 식물원 등은 반반한 정원 하나 쯤 있어야 관람객이나 이용객들에게 환영받는다는 인식이 퍼져 나가고, 더구나 ‘정원하면 곧 일본 정원’을 뜻하는 것으로 관념이 굳어지고 있다.

본국을 제외하고 한인들이 가장 밀집해 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권역만 해도 패서디나 소재 헌팅턴도서관 및 미술관에 근사한 일본 정원이 조성돼 있고, 같은 미술관 구역 내에 총 공사비 3000만달러(약 300억원)짜리 중국 정원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원 조성공사는 일본 정원 조성에 자극받은 중국계 미국인 커뮤니티가 자극받아 추진했다. 한 중국계 미국인이 유산 1천만달러를 송두리째 기증하면서 거센 탄력을 받아 올 연말 안에 1단계 공사를 마치고 부분 개장을 하게 된다.

한국정원조성용 부지가 마련된 LA수목원 입구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헌팅턴 미술관 안에는 다른 정원을 조성할래도 조성할 땅이 이미 남아 있지 않다. 뉴멕시코주 앨버쿠키 시에서는 현지 수목원 내에 일본 공원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필요한 예산 400만달러는 전액 앨버쿠키 시 자금으로 충당되었다. 앨버쿠키에는 일본계 미국인들이 별로 살고 있지도 않다. 역시나 수십년 전부터 일본 정원 조성에 공을 들인 일본계 이민자들이 뿌린 씨앗에서 그들의 후손들이 열매를 따먹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그들의 자부심도 높아만 간다.

비공식 집계 70여 만명을 헤아리는 로스앤젤레스 한인 사회도 두 손을 묶고 있지만은 않았다. 한국의 품격 높은 문화를 주류 사회에 소개해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미주 한인들 사이에 정서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어 한인이라는 정체성으로 한데 묶어줄 한국 정원을 멋지게 세운다면 더없는 자랑이 될 것이라는 열망을 키운 사람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조경사업을 하면서 한국정원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있던 LA 코리안 가든 소사이어티의 송재순 회장. 그는 2000년경부터 미국 내에 제대로 된 한국정원을 조성할 계기를 찾기 위해 애를 태웠다. 5년 전인 2002년 5월 기회가 왔다. LA카운티 수목원에서 조경업체마다 약 30평 가량의 땅을 내주면서 소규모 정원을 꾸미는 정원쇼를 기획한 것이다. 송회장은 지정된 장소에 물레방아와 조경석을 응용한 소규모 정원을 꾸며냈고, 단연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이윽고 수목원 측에서 4에이커(약 5000평)의 부지를 한국정원 조성용으로 뚝 떼어주었다.

땅은 얻었지만 도무지 이 거대한 사업을 진행할 엄두를 내지 못한 송회장은 뜻을 같이하는 9명과 함께 2003년1월 LA 코리아가든 소사이어티를 조직했다. 5000평의 광활한 부지 위에 한국 정원을 조성하는 일은 추후 운영기금은 접어두고라도 조성공사비만 해도 수백만달러가 드는 벅찬 일이다. 프로젝트 진척이 지지부진하자 코리아가든 소사이어티의 이사진도 하나둘 송회장 곁을 떠났다. 현재 남아 있는 이사들은 조경디자이너인 데이비드 김과 서강대 김영덕교수(물리학)의 동생이자 한국정원 사업의 후원자인 김영훈사장 둘 뿐.

외로움에 시달리던 송회장은 2004년4월 당시 한달 전 새로 부임한 최병효 LA총영사를 당시 한인회 강상윤이사장의 주선으로 만난 자리에서 한국정원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 1992년의 LA흑인폭동도 그들에게 한국의 문화나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잘 전달되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믿고 있던 최총영사는 그 자리에서 송회장의 제안에 의기투합했다.

한국전통정원 부지 표석을 에워싸고 성사를 기원하는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임원목사들

동포사회 언론접촉 기회가 유난히 많은 최총영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정원이 왜 미국 땅에 필요한지, 그리고 한국정원 조성의 최초 점화는 왜 미국 내 한인들 특히 LA지역 한인들이 일으켜야 하는지에 대해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동포사회 주요 신문 잡지 TV 라디오 등의 매체들을 통해 최총영사의 메시지는 이틀이 멀다하고 퍼져 나갔다.

작년 6월 한국 고건축에 관한 한 권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종합예술학교의 김봉열교수를 비롯, 민현식교수, 작가 김유선씨 등을 초청해 한국정원 기본설계 작업에 들어갔다. 작년 9월8일 윤선도의 오우가를 기본소재(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 등 다섯가지)로 한다는 컨셉플랜이 마련되었다.

“그런 일 말고도 우리 동포사회에 당장 필요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표정을 짓곤 하던 한인사회가 본격적으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말부터. 미주한인총련 서남부연합회가 서영석명예회장(의사)의 제의로 한국정원 조성에 2만7500달러를 우선 기부키로 약정한 데 이어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박종대회장 등 임원단은 LA수목원 내 전통정원부지를 찾아가 축복기도회를 가졌다. 원로 임동선목사는 1만달러 기부의사를 이 자리에서 LA수목원 측에 밝히기도 했다. 2월6일에는 남가주 불교사원연합회의 회장 진각스님과 만성스님이 최총영사를 방문해 한국정원 조성이 꼭 이뤄지도록 돕겠으니 최총영사도 초심대로 이 사업의 성사를 위해 힘써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최소한 한인사회 내에서는 미국 내 최초의 한국정원 세우기 사업에 본격 시동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현재 추진중인 마스터플랜 마련에만 15만달러가 소요되며, 실제 공사비며 추후 유지보수 및 운영기금 등을 합치면 줄잡아 1천5백만달러(약150억원)가 마련돼야 하기 때문.

마크 웜스 LA수목원장은 “우리 수목원에 조성할 한국정원은 아시아정원을 대표하는 정원이 될 것”이라면서 “조만간 수목원 재단이사회 내에 ‘한국정원 조성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한인들은 물론 미국 주류사회 내 인사들을 상대로 기금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효 총영사는 “연간 50만명이 찾는 LA수목원 내에 우리의 전통정원을 조성해 낸다면 이곳의 초중등학생들이 소풍을 나와 우리 한국인들이 얼마나 평화와 문화를 사랑하는 민족인지 자연히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곧 음으로 양으로 국가이미지 제고에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저팬 파운데이션, 이스트웨스트 파운데이션 등을 통해 워싱턴 DC, 시애틀, 패서디나, 레이건대통령 기념공원 등에 벚꽃나무를 심어왔고 지금도 심고 있다. 해마다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벌어지고 일본의 국가이미지는 화사하게 상징화되고 있다.

우리는 과연 미국 내 최초의 한국 전통정원을 갖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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