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안면도 소나무 숲'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림경영 우수사례로 꼽혀 세계인에게 널리 소개됐다.


산림청은 29일 "FAO(세계식량농업기구) 아시아·태평양 산림위원회가 최근 발간해 각 나라에 배포한 산림경영 우수사례집에 우리나라의 경우 '안면도 소나무 숲'이 선정, 소개됐다"고 밝혔다.


이 사례집에서는 안면도 소나무 숲을 "산림의 경관·휴양적 기능, 산림생태 및 생물다양성 보전, 그리고 지역사회의 경제적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정세경 연구사는 "이러한 요인이 안면도 소나무 숲을 1000년 이상 잘 보존해온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의 모범적 사례로 선정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FAO 아·태 산림위원회의 요청으로 지난 2002년 7월 안면도 소나무림을 비롯해 광릉 숲, 장성 편백림, 대관령 특수조림지, 운두령 경제림, 울진 금강소나무림 등 국내 6개 산림을 추천한 바 있다.


안면도 소나무 숲은?

안면도 소나무 숲은 수령(樹齡)이 80∼120년 생으로,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특별히 봉표(封標 : 바위에 글자를 음각해 경계를 표시한 돌)로 구역을 표시해 관리해온 봉산(封山)으로,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잘 관리해 오고 있는 소나무 숲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필요로 하는 목재를 공급했고, 현재는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 산림휴양을 즐길 수 있는 휴양림, 목재를 공급할 수 있는 경제림으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안면도 소나무는 안면송(安眠松)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며, 재질이 우수하여 18세기 말 수원성을 건설하는데 약 4㎥짜리 원목이 344주가 소요됐는데, 전량 안면송으로 조달됐다고 한다.


안면도는 대부분 구릉지로 돼있어 나무를 베어 한강까지 수로로 운반하기에 수월하다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만기요람(萬機要覽)에 의하면, 조선시대 봉산은 전국에 282처를 지정하였는데 그 중 안면도에 73처가 지정된 것으로 보아 안면도가 왕실의 중요한 목재공급처였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면도 산림 면적은 안면도 전체면적의 약 43%인 5,175ha로, 이중 3,890ha는 도유림이며, 175ha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이 가운데 115ha는 안면도 소나무 보호 차원에서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돼있으며, 소나무 우량종자를 생산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이 230ha를 채종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CBS대전방송 조성준기자 dr7csj@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