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굴되거나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문화재종합병원’이 설립되고, 남북의 문화재 공동 보존을 위해 남북 문화재 최고 책임자 회담이 추진된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4일 “2005년도 주요업무 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문화유산 보존이 국민과 함께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환경부와 공동으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내셔널트러스트’처럼 신탁을 통해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을 구매하고 보존함으로써 국민 참여의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2003년부터 시작한 1문화재 1지킴이 운동도 2만5000여명 규모로 확대한다.
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재종합병원’ 설립이 추진된다. ‘병원’은 출토·훼손된 유물의 과학적 보존처리 및 각종 문화재 진단·보존방법 등을 개발하는 종합기능을 수행한다.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동구릉, 서오릉 등 조선 왕릉과 지리산의 사찰을 세계유산의 잠정목록으로 등재하고, 제주도 한라산과 동굴지대의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한다. 또 97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창덕궁’뿐만 아니라,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도 ‘조선의 궁궐’로 일괄 등록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부분적으로 개방한 경복궁 경회루와 주요 왕릉에 대한 개방이 확대된다.
남북문화재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문화재 보존관리 등 남북공조를 위해 남북의 문화재 최고책임자 회담을 추진하며, 약수리 고분군 보존 유네스코 신탁기금을 제공하기 위해 10만 달러를 지원하고, 개성 역사지구 등 북한의 문화재를 세계유산으로 등록하는 것도 돕는다. 역사문화유적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해 러시아, 연해주, 발해유적과 내몽고 지역의 고구려 관련 유적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역점추진 혁신과제로 균형성과관리체계(BSC)에 기초한 통합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 직원의 10% 상시 교육체제를 운영해 직원의 업무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취재 : 손혁기 (pharos@allim.go.kr) | 등록일 : 200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