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두렁 태우지 마세요."
해빙과 함께 봄철 경작을 준비하는 농촌 들녘에서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논·밭두렁 태우기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논·밭두렁이나 농산 폐기물의 소각은 병해충 구제는 물론 농사에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밭두렁에 살고 있는 곤충 가운데 해충은 11%에 불과하고 오히려 천적인 거미, 꽃노린재 등이 89%를 차지하고 있어 논·밭두렁을 태우면 해충과 함께 천적까지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매년 관행처럼 이뤄지는 논·밭두렁 소각으로 산불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발생한 160건의 산불 중 논·밭두렁 소각에 의한 산불은 41건으로 전체 발생건수의 26%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논·밭두렁 소각이 농사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 한편 단속을 실시하도록 지자체 및 지방산림관리청에 통보했다. 산림법에 의하면 산림에서 100m 이내에 있는 곳에서는 불을 놓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국민일보/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