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기자 ytkim@munhwa.com

독도에 심은 나무의 활착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푸른 울릉·독도가꾸기 모임회(회장 이예균)에 따르면 지난 89년부터 95년까지 7년 동안 독도에 흙을 옮겨 해풍에 강한 수종인 섬괴불, 동백, 향나무, 해송 등 5개 수종 5000여 그루를 심었지만 12%인 600여 그루만 살아있을 뿐 4400여 그루는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고사했다.
이는 연중 독도의 기상상태와 토질이 좋지 않은 데다가 경사가 심하고, 조림한 곳에 1년에 한 차례씩 육지에서 가져간 흙으로 시비와 함께 복토를 해야 하는데 후속관리를 하지 못해 조림목이 빗물에 씻겨 유실돼 말라 죽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조건속에서도 뿌리를 내린 조림목 가운데 붉은 열매를 맺는 섬괴불은 조림 당시 20㎝에서 1.5~2ｍ크기로 성장해 여러 곳에 군락지로 변했고 해송은 30㎝에서 1ｍ 크기로 성장했다.
조림 당시 20~30㎝의 동백나무는 1ｍ이상 크게 자라 꽃을 피우고 있다. 또 90년에 심은 무궁화 20그루는 겨우 2그루만 살아 10%의 활착률을 보였다.
이예균 회장은 “현재 활착된 나무를 더 이상 죽이지 않고 독도의 푸른숲을 만들기 위해 중단된 조림사업의 재개가 시급하다”며 “독도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푸른숲 조성과 함께 유인화(有人化)사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김용태기자 yt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