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골프장 정책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가 뒤따르면서 퍼블릭 골프장의 양적 팽창이 가시화 되고 있다.퍼블릭 골프장의 증가는 분명 골퍼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퍼블릭 골프장들이 예약 대신 선착순으로 입장을 시키고 있는데다가 그린피가 저렴하다는 이유 때문이다.따라서 경제적인 여유가 덜한 골퍼들 입장에서는 이들 골프장에 대한 선호도가 클 수 밖에 없다.또한 이것은 골프 대중화와 맞물려 있어 그러한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퍼블릭 골프장은 9홀 이하의 골프장’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게 되는데, 그것은 한국적 골프장 상황하에서 도식화 된 오류가 틀림없다.최근 들어 국내에도 정규 코스로 조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제 대신 퍼블릭제로 운영되는 골프장들이 다수 개장되었다.1990년 레이크사이드CC가 퍼블릭제로 개장되면서 국내 골프장 운영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후 실로 10여년 만에 이러한 운영 방식이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개장된 이러한 유형의 골프장들로는 포천 베어크리크(36홀), 충북 음성의 중원(27홀), 강원 철원의 한탄강CC(18홀) 등이 있고 이들 보다 앞선 2000년도에 개장된 남여주CC(18홀)도 퍼블릭제로 운영중이다.이 외에도 강원 고성의 설악 썬밸리CC(27홀)를 비롯해 개장 시기만을 남겨 놓은 골프장도 다수 있다.
퍼블릭 코스라하면 먼저 꼭두 새벽부터 백을 갖다 놓고 순서를 기다리는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하지만 이들 골프장에서는 그러한 모습은 이제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인터넷의 발달로 전화예약도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남여주CC를 비롯한 대부분 골프장들이 인터넷 추첨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경우 골퍼들은 입회금 없이 해당 골프장의 인터넷 회원에 가입해 예약을 하면 된다.물론 제재 조치가 있다.만약 예약을 해놓고서 납득할만한 이유없이 무단으로 입장을 하지 않게 되면 해당 회원은 영구적으로 예약이 정지된다.
또 하나의 시스템으로는 베어 크리크CC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회원제로서 이 경우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보증금 30만원을 먼저 입금시켜야 한다.보증금은 회원 탈퇴시 즉시 반환된다.하지만 약관에 명시된 회원의 의무를 위반했을 경우 보증금은 반환되지 않고 골프장측에 귀속된다.
실제로 이 골프장 회원이었던 경기도 구리시의 J씨는 “라운드 전날 부인이 병원에 입원한 관계로 라운드를 부득이 나가지 못하게 되자 내 신분증을 동반자들에게 건네주었고 동반자들은 그것을 프런트에 제시한 후 라운드를 마쳤다.그러나 몇일 후 골프장으로부터 약관을 어겼기 때문에 회원 자격이 박탈되었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며 “약관을 어겼다면 애초부터 입장을 시키지 말았어야지 라운드를 허용해 놓고서 나중에서야 그런 조치를 내린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서 골프장측은 “자세한 것은 조사해 보아야 알겠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현장 실무자들의 착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증금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회원제는 전적으로 골퍼 위주로 운영되는 시스템은 아니다.줄을 서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옹색한 변명에 불과하다.이에 대해 경기도의 해당 부서 관계자는 “우리도 이와 관련된 민원을 많이 접수했다.그래서 해당 골프장에 대한 조사를 하기도 했다.하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골프장 운영의 한 방법으로 채택되고 있는 이 시스템을 제재할 법적 근거가 현재로서는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