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2월 13일 연합뉴스
충북도내 천연기념물 수목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충북도는 청원 미동산 수목원 내에 천연기념물 수목들의 종자를 받아 기른 후계목들을 식재한 '천연기념수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2㏊ 규모로 조성되는 천연기념수원에는 충북도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목 8종의 후계목들이 각각 150-200그루씩 이식된다.
도는 이미 2002년 정이품송과 정부인소나무를 인공 교배해 생산한 2천 그루의 정이품송 후계목을 확보했으며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후계목 600여 그루도 확보해놓고 있다. 도는 소백산 주목, 단양 측백나무, 괴산 망개나무 등 나머지 천연기념물의 후계목도 생산, 천연기념수목원에 옮겨 심을 계획이다.
또 정이품송과 정부인소나무 후계목들을 충북을 상징하는 '대표 기념수'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정이품송이 노쇠현상을 보이고 있어 종자를 계속 확보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들 후계목에 고유번호를 부여, 혈통을 관리키로 한 것. 공모를 통해 이들 후계목에 정식 이름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는 보은군이 추진하고 있는 보은 말티재고개 소나무 테마숲에 이 후계목들을 일부 지원하고 나머지는 주요 행사 기념식수용 등으로 이용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의 혈통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 수목들의 후계목들을 모아 관리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