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숲)'을 다루는 사람은 '크린(청렴)'해야 한다."
조연환 산림청장이 직원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청렴한 공무원'은 산림청 공무원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이 때문일까. 산림청은 지난해 말 정부의 청렴도 평가에서 모든 정부부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조 청장은 "올해도 청렴한 공무원상을 만들어 가는데 힘 쏟겠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직원에게 '깨끗한 인격', '깨끗한 일 처리', '깨끗한 매너'를 강조하고 있는 그는 “산림청이 가장 청렴한 관청으로 남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의 산림행정 가운데 급한 것으로 소나무의 재선충병 방제를 꼽았다. 조 청장은 "재선충병이 북쪽으로는 포항까지, 남쪽으로는 제주까지 번지고 있어 확산을 막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백두대간 보호법이 올해 시행됨에 따라 상반기안에 보호지역의 지정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의견은 어느 정도 수렴됐지만 아직 환경단체 등 NGO와의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
조 청장은 "보호구역이 지역주민 및 지자체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줄어들었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백두대간의 생태축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남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식목행사 개최도 계획하고 있음을 천명했다.
조 청장은 "올해는 남북 모두 식목일이 제정된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남북이 공동으로 식목행사를 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차원의 공동개최가 어렵다면 민간이 참여하는 방식으로라도 추진하고 싶다"며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등에서 남·북 공동식목행사를 펼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를 '산림조합 개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조 청장은 "지난해 개정한 산림조합법을 근거로 올해 100개가 넘는 조합이 조합장 선거를 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산립조합이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밖에 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과 관련,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 숲가꾸기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향신문/대전=윤희일 기자 yhi@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