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줄기가 돌아와요”

남산, 인왕산 등 계곡에 생태연못 54개소 조성
















■ 개구리 같은 소생물 서식처 제공, 청계천 수량 유지

서울의 남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에 소규모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작은 생태연못이 생긴다. 
생태연못이 조성되면 그동안 비가 내릴 경우 저장장소가 없어 하수도를 통해 버려지던 빗물이 생태연못을 통해 계곡에 저장됐다가 지속적으로 흘러내려 수량 조절이 가능해진다. 
또 개구리나 황조롱이 등 작은 생물들의 서식처로 쓰일 수 있다. 
올해 6월까지 조성되는 생태연못은 모두 54곳, 북한산 정릉천 계곡에 21곳, 성북천 계곡에 5곳이 들어선다.
남산에는 필동천 계곡에 6곳, 남산동천 계곡 2곳 등 총 14곳의 생태연못이 조성되고, 인왕산 백운동천 계곡에 6곳, 북악산 삼청동천 계곡에 8곳이 각각 들어선다. 
생태연못은 폭 4~6m, 저수용량 5~8톤가량의 작은 물웅덩이 형태로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산과 계곡에 흩어져 있는 돌을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설치된다. 
바깥쪽으로부터 안쪽으로 바위층, 돌층, 자갈층, 왕모래층, 흙층 순서로 쌓고, 연못에는 흙층과 왕모래층 사이에 고운 진흙층을 넣어 물이 고이되 아주 서서히 흘러내리도록 할 계획이다. 

■ 산과 계곡에 흩어진 돌과 흙으로 쌓아 설치 
이렇게 만들어진 생태연못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옹벽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둑 위쪽으로 자연적인 토층이 쌓여 견고해진다. 
둑 위쪽으로 쌓인 토층에는 수분이 남아 있어 지렁이나 두더지 등이 살 수 있고, 여과기 역할을 하는 토층 때문에 보 아래쪽 연못물이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오랜 시간 물이 고여 있어 조류나 작은 동물들이 찾아와 물을 마실 수 있고, 가재나 버들치 등의 서식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비가 많이 올 경우 보 위쪽으로 넓게 토층이 쌓여 있어 물길이 계곡 양옆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계곡 훼손을 막을 수 있다. 
푸른도시국 최용호 국장은 “지난 99년 남산에 생태연못이 조성된 이후 개구리가 돌아오고, 먹이사슬인 뱀이 돌아오는 등 생태복원이 진행됐다. 이처럼 물이 있어야 생명체가 돌아오고 식생이 좋아진다. 작은 연못이 생태 복원의 기초가 될 것이다.”라고 생태연못 조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생태연못 조성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물종 유입여부를 조사, 성과를 분석한 뒤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