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소나무의 10주중 4주가 덩굴류나 활엽수 등에 의해 자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28일 고려대 자연환경보전연구소와 한국나무종합병원㈜에 의뢰해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남산 소나무 2만7천862주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중 37%에 해당하는 1만239주가 담쟁이 등 덩굴류나 활엽수 등에 의해 생장이 저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인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장은 "전체 소나무의 15%이상은 고사할 위험에 처해 있다"며 "활엽수나 덩굴류에 의한 생장저하를 막고 솔잎혹파리, 진딧물 등 병해충과 산성비 및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소는 이에 따라 내년에 2억3천만원을 들여 솔잎혹파리 수간주사로 병해충을 방제하고 소나무의 생장을 저해하는 덩굴류 제거와 활엽수 가지치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관리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업소는 또 남산 지형정보와 소나무에 관련된 문서정보를 통합해 데이터베이스화한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남산소나무관리시스템을 구축, 체계적 관리를 위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10월 남산 북측순환도로변에 소나무 탐방로를 개방한 사업소는 내년 7월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수복천 약수터 주변에 200m길이의 소나무 탐방로를 조성, 추가로 개방할 계획이다.

< 연합뉴스/서울=이율 기자 yulsid@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