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출토된 충북 청원군 소로리 유적에 대한 문화재 지정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소로리 유적은 지난 1998년 3월 충북대 박물관의 발굴 조사에서 볍씨가 출토됐으며 탄소연대 측정 결과 1만3000~1만5000년 전의 볍씨로 인정돼 학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공인받았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문화재 지정 대신 청원군 옥산면 남촌리 1113-6번지 270평을 보존 녹지지역으로 지정한 뒤 유적안내판과 발굴지역 표석을 설치했다.
특히 한국토지공사가 올해 초 소로리 유적 주변 3만1000평을 희성전선(주)에 매각하자 발굴 책임자이었던 이융조 교수(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등 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문화재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청원군은 지난 4월 청원군 옥산면 남촌리 1113-8번지 일대 3000평을 도 기념물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했으나 지방문화재위원회에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도는 또 지난 5월 문화재청에 보존지역변경 재심을 요청했으나 볍씨를 포함하고 있는 토탄층의 보존근거가 미약해 추가 보존은 불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기존 보존지역 270평과 함께 3000평을 추가로 보존할 경우 보존지역변경 재심의를 거쳐야 한다.
문화재청은 추가 보존이 필요할 경우 지방문화재위원회에서 재심의하도록 했으며 도는 11월 중 지방문화재위원회에 소로리 유적을 안건으로 재상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추가 보존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올 4월에도 보류 결정이 내려진 적이 있어 소로리 유적에 대한 문화재 지정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 추가 보존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볍씨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존 보존지역으로 충분하다는 점에서 추가 보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노영원기자 ywno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