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뉴시스】경기 과천시는 시내를 관통하고 있는 양재천이 지난 94년 복개된 이후 도시오염 물질의 배출구인 하수도로 전락하고 있다며 구조물을 철거한 뒤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양재천은 주차공간 확보차원에서 700m 가량이 복개된 뒤 수백 대의 주차장으로 자리를 내준 채, 나날이 생태적, 환경적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 시는 최근 자연이 숨쉬는 늘 푸른 도시 건설의 일환으로 양재천 복개구간을 철거하고, 생태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오는 20일 착공, 오는 200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최근 용역을 끝낸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과천시 양재천 자연형하천정화사업 실시설계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총 142억원을 투입, 과천 주유소에서 별양교에 이르는 700m 구간과 과천정부종합청사 사거리에서 과천주유소에 이르는 512m 구간을 1단계, 2단계로 나눠 환경친화적이며 주민 쉼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양재천 복원사업은 환경친화적인 도시 구현 및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공생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주민의 이용 욕구를 만족시키는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미 시민 여론조사에서 73%의 찬성을 얻어낸 만큼 하루빨리 복원하여 예전처럼 물고기가 살고 곤충과 조류가 살아갈 수 있는 생물 서식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과천시가 하천 둔치에 차집관을 매설하여 인근 지역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를 전면 차단하고 하천을 정화할 수 있는 수생식물을 식재하여 오염된 하천수질을 개선함으로써 항상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도록 할 방침이어서 하천수질 또한 2~ 3등급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세희기자 se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