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2008년까지 840억투입 월미행궁등 7가지시설::)
인천상륙작전의 주무대였던 인천 월미도 일대가 수도권 서부의최대 해안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오는 2008년까지 모두 840여억원을 들여 중구 북성동 1가 90 월미도내 월미산(해발 105m) 일대 17만8000여평에 국내외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월미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2000년 국방부로부터 매입한 이곳은 50여년 만에 전면개방되기 전까지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해군기지였으며, 아직도 낡은 벙커 등 군사보호지역의 잔재가 남아 있다.
인천시가 이 곳에 조성중이거나 조성할 주요 시설은 한국전통공원, 월미행궁, 월미성, 어촌체험마을, 근대군사체험지구, 유리전망대, 이민사박물관 등 크게 7가지다.
지난 3월부터 조성에 들어간 한국전통공원은 모두 16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07년 3월까지 월미산 동쪽 기슭 1만5000여평에 건립된다.전통공원은 건축물 17동, 연못 4개, 전통담장, 궁궐·양반·서민정원, 휴게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인천시는 100억여원을 들여 오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전통공원 주변 3만5300여평 부지에 월미행궁, 월미성, 어촌체험지구,근대군사체험지구 등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들이 인천 앞바다, 인천공항 등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오는 1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유리전망대, 야외무대, 광장, 사계절꽃길을 갖춘 특색정원 등도 조성된다.
인천시는 이중 유리전망대를 해발 80m 위치에 30m 높이로 세우고건물 내부는 투시가 가능하고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유리로만들기로 했다.또 월미도가 100여년 전 우리나라의 최초 하와이이민의 출항지였던 점을 기리기 위해 73억원을 들여 내년 3월부터 오는 2006년12월 완공 목표로 월미도내 갑문 인근 지역에 이민사박물관도 세워진다.
인천시 환경녹지국의 이광영(50) 국장은 “월미산 일대는 이미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간혹 찾는 곳”이라며 “한국전통공원, 유리전망대, 이민사박물관 등이 들어서고 나면 일대가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인천시는이밖에 지난 8월부터 인하대박물관을 통해 조선시대 월미행궁터에 대한 발굴작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따라서 오는 2008년이면 월미공원은 수도권 주민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도즐겨 찾는 국제적인 명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설위주 개발에 대한 찬반 논란도 일고 있다.
시민 김기창(30·회사원·남동구 구월동)씨는 “가족들과 월미산일대를 찾아갔다가 볼거리가 많지 않은데다 휴게시설 등이 없어큰 불편을 겪었다”며 “볼만한 역사문화시설과 최소한의 휴식시설 등을 시급히 건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참여와 자치로 가는 인천연대의 박길상(41) 사무처장은 “시민들과 시민단체가 월미산 정상과 자유공원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것을 막은 적도 있다”며 “전망대,박물관 등을 짓는 것은 자연 생태와 경관을 훼손하는 행위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이상원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