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시스】최근 소나무재선충이 남부지역에서만 수천㏊에 달하는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가운데 재선충으로부터 소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예방약제가 개발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 소나무재선충연구팀은 21일 소나무재선충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예방약제를 개발했으며 이 약제를 나무에 수관주사를 통해 투여할 경우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조경수나 보호수 등 보호가 절실한 우량소나무를 지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상명 연구사는 "현재 소나무 재선충이 남부지역에서만 3700㏊나 되는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지만 방제방법은 소나무가 죽은 후 처리하는 수준에 머물어 있는 단계라 예방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대책없이 방치된 조경수나 가로수 등 우량소나무 보호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사는 "감염지역내의 우량소나무는 물론이고 부산시 소재 모 골프장의 경우 수령이 40~50년생 소나무 수십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돼 큰 피해를 입는 등 남부지역의 조경수나 보호수들이 속속 재선충에 감염되고 있다"며 "재선충으로 대부분의 소나무를 잃은 일본에서도 방풍임이나 소나무군집림, 황실소나무 등 보호수들은 예방주사를 통해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또 "재선충 예방약제는 이미 일본에서 개발됐으나 고가인데다 도입에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살충제 등을 이용한 약제 개발에 돌입한 결과 응애 등의 방제 약제로 주로 사용하는 아바멕틴 등을 혼합한 약제를 주사해 10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며 "가격도 소나무 흉고 직경 10㎝기준으로 10㎖를 주사시 2000~3000원으로 일본의 5만원에 비해 아주 저렴한 장점도 가지고 있고 한번 주사에 2년정도의 약효지속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사는 "소나무재선충을 완전박멸하기에는 수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조경수 등 우량소나무도 예방책 시급한 실정이라 1차적으로 감염이 우려되는 우량소나무에 대해서 수관주사를 통해 감염을 막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기존의 방법을 통해 재선충을 확산을 막아야한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은 지난 1988년 10월 부산 금정산 일대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남, 경남,경북 등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했고 최근에는 제주도에서도 발생이 확인되는 등 전국 피해면적이 3700여㏊, 피해나무 수는 10여만그루에 이르고 있다.
한편 남부산림연구소에서는 오는 11월 11일 연구성과 설명회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소재 연구소 강당에서 가질 예정이다.
김종현기자j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