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은 과연 얼마까지 떨어질까.’기초 자치단체내 골프장 총면적을 임야의 3% 이내에서 제한하던 골프장 설립기준을 5% 이내로 대폭 완화하고 한계농지나 폐염전 등 경제성이 떨어진 유휴지를 한도기준에서 제외한다는 재경부의 발표가 있은 후 그것이 향후 회원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골프장 수는 급증할 것이 분명하다.경우에 따라서는 공급과잉을 초래해 기존 회원권의 가격 폭락과 신설 골프장의 미분양 사태가 예상되기도 한다.따라서 골프장업계는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일본의 경우와 같은 심각한 사태로 이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스트밸리CC의 조한창 사장은 “5년내 250여개 골프장 인허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설사 실현되더라도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서해안과 남해안을 벨트로 하는 50여개의 골프장이면 충분하다고 본다.특히 남해안의 경우는 겨울에 해외로 빠져 나가는 골퍼들을 흡수하게 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관광 수지 역조 해소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부 정책이 회원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시중 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들은 한결같이 장기적으로 회원권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지역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대폭 하락도 예상된다.따라서 골프장들은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서 실수요자들에게 접근해야 하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주5일 근무제를 감안한 구입 시기 선택이 중요하다는 게 회원권 거래소들의 일치된 견해다.
한편, 일요일 부킹보다는 금요일과 토요일 부킹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골프장의 입지적 조건은 시세 형성에 그다지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결국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회원권시장은 자칫 장기적 ‘공황상태’에 빠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동아회원권거래소의 강윤철 팀장은 “가격의 지역별 격차가 커져 강원, 영남, 호남, 제주권은 그 폭이 다소 커지고 충청권은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며 “대신 경기지역은 여전히 접근하기가 편하다는 점이 작용해 큰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하나의 회원권으로 골프, 콘도, 스키, 승마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합 회원권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 되는 가운데 셔틀버스 무료 운행, 항공권 무료 증정, 택배 서비스, 악천후로 인한 라운드 불가능시 전액환불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은 기존의 경우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신설의 경우일지라도 분양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