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대숲 일대 콘크리트 제방 700m구간부터...9월착공::)

울산 도심을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드는 태화강의 모습이 확 바뀐다.
에코시티(생태도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울산시는 삭막하고딱딱한 느낌을 주는 태화강의 콘크리트 둑을 걷어내기로 했다.
그 자리에 황토 블록을 쌓고 꽃과 수풀이 우거진 친환경적인 생태둑을 쌓는다.
또 태화지구의 십리대숲과 삼호섬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것은 물론 태화강 수질을 대폭 개선해 연어가 회귀할 수 있도록할 방침이다.
◈생태둑 조성〓울산시는 우선 태화강의 대표적 생태보전지구인십리대숲 일대의 콘크리트 둑 1.3㎞ 가운데 700m 구간의 콘크리트를 오는 9월부터 걷어낼 방침이다.
콘크리트를 뜯어낸 자리는 강쪽과 도로쪽으로 구분한 뒤 내년 3월까지 1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꽃과 수풀이 우거지는 생태둑을쌓기로 했다.
강쪽은 강변을 따라 너비 2m, 깊이 0.5~1m 크기의 사과궤짝 형태의 나무틀(식생방틀)을 설치해 수초와 수서곤충, 민물고기 등의서식처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나무틀 바로 위쪽에는 자연석을 쌓아 수초나 나무들이 자랄 수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미관도 개선할 계획이다.
도로 쪽에는 둑 경사면을 따라 친환경적으로 만든 황토나 점토블록을 쌓고 블록 사이사이에 갯버들을 비롯한 수생식물을 심거나대규모 꽃밭을 조성한다.
또 둑에 너비 3~5m 정도의 강변 산책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생태둑의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산책이나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할계획이다.
울산시는 내년말까지 시민여론과 생태계 복원상태 등을 모니터링한 뒤 생태둑 조성 범위를 태화강 전체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태화강변에는 오는 9월 태화지구 십리대숲(2만7000여평)과 삼호섬지구(1만7000여평) 등 2개의 생태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현재 4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들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태화강은 시민들의 생태체험과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태화지구 십리대숲 생태공원은 대숲관찰로(1km)와 죽림욕장(360평) 등으로 이뤄진다.이 곳에서 시민들이 대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지만 전체 숲의 3분의 1인 9000평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시민 출입이 제한된다.
또 중구 다운동과 남구 무거동 사이의 삼호섬지구 생태공원에는습지관찰로(191m)를 비롯해 야생화 자연학습장, 건생초지 등이설치된다.
울산시는 앞으로 삼호지구에도 14만1000여평 규모의 생태공원을조성해 태화강의 텃새와 철새 등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태화강을 1급수로〓울산시는 태화강의 수질을 1~2급수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해 4년전부터 매년 방류하는 연어가 돌아와뛰놀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올해 급격한 도시화로 수질이 나빠져 3급수까지 넘나들었던 태화강을 살리기 위한 종합계획을 세웠다.
상류는 오는 2006년까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1곥이하로 1급수, 하류는 2.5곥이하의 2급수 수준으로 개선키로 했다.
울산시는 지난 5월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생활오수를 차단한데 이어 하루 6만t 처리규모의 언양하수종말처리장을 연말까지 완공할계획이다.
내년말까지는 울산 남구와 중구지역 4만7000여가구에서 나오는가정오수를 하수종말처리장에 보내 처리하는 등 태화강 오염을근원적으로 차단키로 했다.
울산시는 태화강 수질이 개선되면 2005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때 시민들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수영대회를 열어 친환경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한원 울산시 환경국장은 “태화강에 1급수 또는 2급수에 사는연어가 돌아오고 생태둑과 생태공원이 만들어질 경우 시민들이가장 즐겨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주기자kjkim@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