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정선기자]올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경기 화성 동탄 신도시 시범단지 분양. 　당시 중견업체인 월드건설이 분양한 ‘월드메르디앙 반도보라빌’ 35A평형은 수도권 1순위 최고 경쟁률(200대 1)을 기록했다.뿐만 아니라 이 아파트에는 전체 청약자인 3만2458명 중 40%인 1만2948명이 몰려들었다.
월드건설보다 브랜드파워가 막강하다고 평가되는 삼성건설(25.1%)이나 포스코건설(15.9%)의 청약신청자 비율을 훨씬 넘어선 것이기에 더욱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를 두고 “브랜드보다는 입지가 승부를 갈랐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월드건설 분양물량이 위치한 곳은 중앙공원과 인접해 있어 공원조망권이 가장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망권은 분양가로도 반영되는 것이 최근의 트랜드다.실제 동탄에서 월드건설이 분양한 30.141평형의 평당 분양가는 7249만원으로 비슷한 평형을 분양한 포스코건설(30.41평 : 평당 6732만원)이나 롯데건설(33.20평 : 7228만원)보다도 오히려 높게 책정됐다.
통상 아파트 브랜드가 낮은 건설사들이 대형업체에 비해 낮은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조망권 중 가장 일반적인 한강조망권의 경우 같은 단지에서도 조망권의 차이에 따라 1억원 이상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 된지 오래다.
실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는 분양당시부터 조망권에 따른 분양가 차이를 적용했던 곳이지만, 입주 후에 이같은 가격차는 더욱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일부 평형은 상한가와 하한가의 차이가 무려 5억원 이상 격차가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최근 들어서는 웰빙 열풍 등으로 바다, 골프장 조망권 등 각종 조망권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더욱이 이같은 조망권이 가격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조망권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는 그렇지 않은 주변 아파트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될 뿐만 아니라 같은 단지내에서도 조망권 유무에 따라 시세차익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파트시장에 갈수록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조망권에 따른 가격차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