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주차 대비책을 세워라.'
주말만 되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주변 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극성을 부린다.
23일 일요일 오후 2시께 서울광장 옆 도로에 자동차들이 서울시청까지 100m가량 길게 늘어서 있었다.20여 대의 자동차가 잔디광장 옆, 남대문에서 광화문으로 뻗어 있는 5개 차로 중 1개 차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불법 주·정차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로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다.이들은 '견인지역'이라는 교통표지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빈 공간이 보이는 대로 주·정차를 하고 있다.
이 지역을 지나가는 운전자들은 교통혼잡으로 짜증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느낀다.서울광장 앞 사거리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속도를 내고 달려오던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하고 속도를 줄이거나 5차로에서 4차로로 급히 차선을 변경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버스 운전사 김모씨(55)는 "평소에도 그렇지만 주말에 특히 불법 주차 차량이 많아 이 지역을 지날 때면 정신을 바짝 차린다"고 말했다.운전자 이모씨(30·여)는 "광장을 끼고 코너를 돌기가 힘들어 차선을 변경하느라 차량들이 뒤엉켜 교통혼잡이 야기된다"고 불평을 터트렸다.
이 지역 도로를 관할하는 남대문경찰서 교통센터 관계자는 "하루에 3차례 정도 나가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시민들의 신고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법 주·정차를 하는 시민들도 불만이 많다.서울 반포에 사는 홍모씨(여)는 "주변을 돌아다녔지만 주차장을 찾지 못했다"며 "아이들도 있고 해서 할 수 없이 주차했다"고 말했다.인천에서 왔다는 장의석씨(34)는 "놀러 오라고 잔디광장을 개방해 놓았으면 최소한의 주차시설은 갖춰야 하지 않느냐"며 "일요일을 맞아 비어 있는 주변 건물들의 주차장을 쓸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굿데이 05/24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