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광장 새 이름은 '서울광장'

푸른 잔디광장으로 5월에 탄생 … 서울의 랜드마크로 뜬다
 
⊙ 인터넷 명칭공모 결과 총 4천334편 응모, 참여열기 뜨거워
신록이 아름다운 5월. 시민들이 만나고 열정을 토로할 수 있는 푸른 잔디광장, 세계일류도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시청광장 이름이 '서울광장’으로 확정됐다.
서울시가 지난 3월 3일부터 4월 5일까지 시청광장 명칭을 인터넷으로 공모한 결과 총 4천334편(참여자 2천953명)이 응모, 참여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109명이 제안한 ‘서울광장’이 공식 명칭으로 선정됐다.
확정된 ‘서울광장’은 국토의 심장부라는 공간적 의미는 물론,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로서 시민이 한데 어울리는 친근한 마당이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 ‘사람중심의 편리한 서울’ 구현한 첫 단추


특히 시청광장은 서울시정의 도시정책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이는 민선 3기 서울시장의 취임사 중 ‘사람중심의 편리한 서울’의 선언을 구현한 첫 단추이면서,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도심 재생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번 명칭 공모에는'서울광장' 외에도 '시민광장''서울한마당' '바라광장' '열린광장' '드림 플라자' '하이서울광장'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주로 서울의 중심이라는 공간적 대표성과, 1천만 시민화합의 소망을 담은 명칭이 대부분이었으며, '태극광장' '너른 어울림' '금잔디광장' 등 재치있는 이름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 시청원형시계 ‘바라’와 함께 “서울의 명물로”
확정된 ‘서울광장’은 지난 9일 브랜딩 전문가, 교수, 광고 카피라이터 등 관련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1차 명칭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됐다. 
한편 ‘서울광장’은 지난해 본관건물 외벽에 설치한 원형시계 ‘바라’와 함께 시민들은 물론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서울의 명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 3.1운동, 6월 민주화, 2002월드컵 등 한국현대사의 역사적 무대
시청광장은 3.1운동, 6월 민주화운동 등 한국현대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의 무대였으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기간에는 시민들의 축제의 마당이었다. 
시청광장의 역사는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도망했다가 월산대군 개인집(덕수궁)으로 돌아온 1897년부터 시작된다. 황제의 자리에 오른 고종은 나라의 기틀을 새로이 하기위해 덕수궁 대한문 앞을 중심으로 하는 방사선형 도로를 닦고 앞쪽에는 광장과 원구단을 설치했다.
이때부터 대한문 앞 광장은 고종보호 시위, 3.1운동, 4.19혁명, 한일회담 반대시위, 6월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주요무대가 되었다. 이는 시청광장이 시민광장으로 적합하다는 역사적 이유가 되고 있다. 



교통광장이던 시청광장은 아름다운 5월 푸른 잔디광장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서울광장’으로 다시 태어나 아스팔트가 걷힌 그곳에서 신나고 재미있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열린다.
시청광장은 오픈 스페이스 개념의 타원형 잔디광장으로 만들어진다. 총 3천800평 규모. 시청정문과는 보행구간으로 바로 연결되고 나머지 3면은 지금처럼 차로로 둘러싸여 있지만 곳곳에 횡단보도가 놓인다.
광장은 보행에 장애가 되는 시설물을 최소화해 ‘비어있는’, 도시의 여백이 있는 공간으로 걷고 휴식하거나 집회나 시위, 이벤트가 벌어지는 열려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타원형 잔디광장 둘레 보행 인구가 많은 바깥쪽은 화북석(붉은빛이 나는 화강석)을 깔고, 원구단공원과 덕수궁 양쪽 널찍한 이벤트 공간은 잔디블록(플라스틱 블록 아래 잔디를 심은, 보행이나 주차장 조성에 이용되는 잔디)으로 조성된다.


조명 역시 공간을 차지하는 탑형 대신 바닥조명으로, 타원형 잔디광장 둘레를 따라, 또 광장과 차도 경계석 측면에 벽부등(돌에 구멍을 내고 등을 넣은 것)을 심어 야경은 은은하면서도 심플한 멋을 자아낸다. 벽부등이 켜진 광장의 야경은 마치 컵안에 달걀이 들어있는 모양.
분수대쪽, 지하철 환기구와 냉갑탑이 볼썽사나운 광장 남서쪽(덕수궁방향)에는 눈주목 등 키작은 수목을 심어 미관도 살리고 여백의 미도 살린다.


광장에 접근할 수 있는 횡단보도는 총 4곳. 시청 정문 측면인 을지로입구역쪽, 을지로방향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앞과 프레지던트 호텔 사이, 시청서 바랄볼때 플라자호텔 오른쪽 측면, 그리고 광장과 덕수궁사이 태평로에 교통섬과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또 광장과 시청 정문앞은 하나의 통합된 보행구간으로 틔어있되 소방차 등 비상차량이 진입할수 있도록 보행로 1차선을 차로로 확보해 둔다는 계획. 지하철 1, 2호선 말고도 지상에서 대중교통으로 바로 광장에 접근할 수 있는 버스정차대를 태평로쪽에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