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지역에 최근 골프장 건설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나 환경오염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동해안지역에는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골프 인구가 늘고 있는데다 각 자치단체들이 지역개발과 세수확대를 위해 골프장 유치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입지조건이 뛰어난 이 지역에 골프장 건설이 집중되고 있다.

◆골프장 건설 현황=(주)영우개발은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대전리 산 208번지 일대 40여만평에 7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 오는 2004년 6월쯤 개장할 예정이다.

㈜대아고속해운도 2005년까지 포항시 북구 송라면 상송리 산39의 1호 일대 28만여평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교통 및 재해영향평가를 마친 뒤 경북도에 사업계획을 신청해 놓고 있다.

또 경북관광개발공사도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 408번지 일대 38만여평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최근 진입도로 착공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도 경주시 외동읍 석계리 일대 68만여평에 850억원을 투입해 회원제 27홀, 퍼블릭 9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에 들어가 2004년 3월 개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골프클럽이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에 전장(全長) 3024m짜리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개장했다.

이밖에 (주)승산레저는 강원도 강릉경포해수욕장 인근에 18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을 내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공사중이고 고성군도 죽왕면 삼포리에 27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을, 토성면 신평리에 18홀 골프장을 각각 건설할 예정이다.

◆문제점=동해안 절경에 골프장 건설이 러시를 이루면서 환경단체와 골프장 업체가 마찰이 빚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골프장은 과장광고 의혹을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25일 “포항시 북구 송라면 대진리 산208호 일대에 조성중인 골프장 업체가 벌채된 폐목 수백t을 계곡 등지에 불법 매립했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찰 확인 결과 이 골프장은 이 일대 30만평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내년 5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70%의 공사진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부들이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발생된 수백t의 폐목을 불법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 건설업체가 폐목을 야적 방치하거나 불법 매립하는 바람에 침출수가 인근 농경지로 흘러들어 농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일대에 골프장을 조성하고 있는 O컨트리클럽은 ‘27홀 전홀에서 바다가 보인다’며 ‘대한민국에 이런 골프장은 없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골퍼들과 주민들은 “과대 광고”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경주에서는 골프장 건설 도중 토사가 많은 비에 유출되면서 인근 어장에 피해를 입히는 사고까지 발생,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세계일보 09/25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