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번식력으로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 동·식물이 서울시내 하천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외래 생물 중에는 독성이 있어 구토를 유발하거나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식물도 포함돼 있어 대책 마련이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지난 5~7월 생태보전시민모임과 함께 안양천, 중랑천, 홍제천, 탄천, 성내천, 양재천, 도림천, 청계천, 안암천 등 9개 하천에 대해 외래 동·식물을 조사한 결과,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붉은귀거북, 베스 등 환경부로부터 위해(危害) 동·식물로 지정된 외래 생물이 다양하게발견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결과, 번식력이 강해 ‘초원의 황소개구리’로 불리는 서양등골나물은 중랑천과 홍제천, 양재천, 청계천, 성내천에서 폭넓게 발견됐다.

서양등골나물은 풀을 뜯어먹은 소의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 구토와 변비 증세를 수반하는 우유병(milk sickness)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화과 식물로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돼지풀은 조사대상 9개 하천에서 모두 발견됐으며 단풍잎돼지풀도 양재천과 성내천을 제외한 7개 하천에 고루 분포돼 있었다.

또 탄천과 성내천에서는 소, 양, 염소 등 대부분 가축에 독성을일으키는 도깨비가지가 발견됐다.

양서류·어류의 경우 어린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잡식성 동물인붉은귀거북이 안양천과 중랑천, 탄천, 홍제천, 성내천에서 나왔으며 탄천과 홍제천에서는 민물고기를 잡아먹는 어종인 베스가발견됐다.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관계자는 “위해 동·식물은 토종 생태계 교란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며 “앞으로 하천 위해 동·식물 전체 현황을 조사한 뒤 생태계 회복을위한 토론회와 시민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봉현기자 bhcha@munhwa.co.kr

문화일보 08/19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