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포틀랜드=전용기기자】‘주택의 안락함이 날개를 달고 밖으로’미국 고급주택의 내부 휴식공간이 외부로 점점 확장되고 있다.

미국 최고의 주택전람회로 지난 8월초 시애틀과 포틀랜드에서 열린 ‘2003 Street of Dreams’(이하 SOD)에 출품된 주택들은 외부에 다양한 휴식공간을 설치해 굳이 집안이 아니더라도 집밖에서도 쉴 수 있도록 꾸몄다.

이는 지난해 SOD의 경우 포켓볼과 쥬크박스, 운동시설 등을 설치한 웨이팅룸이나 홈시어터시설을 갖춘 미디어룸 등 내부 휴식공간이 잘 갖춰진 주택이 인기를 끈 것과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주택작품 패션쇼라고도 할 수 있는 올해 SOD에는 100만∼250만달러 (건축면적 93평∼209평)의 주택 10채가 선보여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번에 선보인 주택들의 특징은 집 뒤쪽으로 주방과 연결된 바비큐 파티장과 노천 스파시설은 물론, 옥외 벽난로까지 설치했다.이는 지금까지 단순 조경공간으로만 그쳤던 주택의 외부공간이 휴식과 재충전 역할을 위한 주택의 주요공간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또다른 특징은 주택 외관이 다양해 졌다는 점이다.

포틀랜드 SOD에서 선보였던 ‘Ambiance’는 전통적인 미국 주택의 양식에서 탈피해 유리, 금속 지붕, 천연 삼나무 사이딩, 석재를 폭넓게 사용했다.또 지붕이 솟아 있지 않고 경사를 낮게해 모던함을 강조한 점이 이색적이다.특히 유리를 많이 사용하는 ‘그린(Green)’ 건축술을 도입해 자연광 효과와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구조적 측면에서는 국내 주택시장에도 이미 도입된 페밀리룸, 리빙룸과 게스트룸 등이 현관을 중심으로 포진되어 있는 가운데 리빙룸에서 확장된 그레이트 룸(큰 거실)이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며져 있는 것도 색다른 점이다.

SOD란 지난 1976년부터 시작된 미국만의 독특한 주택문화 이벤트로 업계 최고의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한 팀을 이뤄 최고 수준의 주택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여 그 시대 주택문화의 수준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주택전람회다.

한편 미국의 SOD와 같은 행사가 국내에서도 계획되고 있다.전원주택 전문업체인 드림사이트코리아에서는 올해 9월말 미국의 SOD와 동일한 주택전람회를 남양주 평내 택지개발지구에 조성중인 교외주택 시범단지 ‘포레스트힐’에서 열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 행사에선 국내 최고의 건축가들이 각자의 역량을 총집결하여 지은 9채의 모델홈이 선보인다.

드림사이트코리아의 이광훈 대표는 “미국 SOD의 경우 이미 중상류층의 주택문화를 선도하는 마케팅 이벤트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이제 국내 주택시장도 미국의 SOD와 같은 수준의 주택문화를 수용할 단계가 됐다”고 말했다.

/ courage@fnnews.com

파이낸셜뉴스 08/19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