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며, 전국의 산림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의 천적이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 산림환경연구소 박화식 연구관(47.임학박사)은 6일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 하늘소류의 생태 및 구제방안'이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동물에 기생하는 백강균이 재선충 방제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 하늘소, 노린재, 벌 등의 천적균인 백강균을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하늘소류 유충에 인공접종한 결과 살충율이 78%에 달했다.
또 하늘소류의 사체 추출물에서 채취된 액을 대상으로 유충 살충율을 조사한 결과 살충율이 94%에 달했다.
백강균을 하늘소류 유충에 접종할 경우 최초 피해 발현(표징)이 나타나는 시기는 7일이며 접종후 사망까지는 9-15일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하늘소류 유충의 천적균인 진드기를 이용할 경우 재선충 매개충의 유충 살충율은 61%에 불과했다.
박 연구관은 또 타지역 소나무 재선충의 매개충이 솔수염하늘소로 알려져 있으나 광주 전남지역은 갈색소나무하늘소와 붉은산꽃하늘소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보고했다.
백강균(Beauveria bassiana)은 곤충병원성 곰팡이로 완전세대는 '동충하초'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백강균을 활용한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 구제기법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아 상용화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의 수액과 물의 이동을 막아 고사시키는 병으로 전남지역에서는 올해 목포와 신안 압해, 영암 등 3개 시군 23ha에서 소나무 재선충이 발생했다.
구길용기자 gyg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