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나무 녹병

글·사진 / 나 용 준(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두릅나무 녹병(銹病, Rust of Aralia elata)은 주로 산간지대에서 재배하거나 산야에 야생하는 두릅나무에 흔히 발생해서 피해를 주는데 평지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병징

5월 중순부터 잎, 새순, 어린 줄기 등에 발생한다. 잎에서는 처음에 병반부위가 비대하고 변형되면서 앞면에 갈색의 미소한 점들(精子器)이 나타나고 뒷면은 얇은 보호막으로 둘러싸인 황갈색의 가루덩이(녹포자덩이)로 뒤덮인다. 녹포자덩이를 둘러싼 보호막은 곧 터지면서 황갈색의 평평한 녹포자덩이가 노출된다. 새순과 어린 줄기는 비대하고 비틀리면서 기형이 되고 황갈색 녹포자덩이로 뒤덮인다. 

병원균 및 병환(病環)

두릅나무 녹병은 Aecidium araliae라고 하는 담자균에 속하는 녹병균의 일종에 의해 일어난다. 두릅나무 녹병균은 그동안 정자세대와 녹포자세대만이 알려진 이른바 불완전 녹병균의 일종으로 분류되어 왔는데, 최근에 일본에서 Carex cuneata라는 일종의 사초속(Carex spp.) 식물에 두릅나무 녹병균의 여름포자와 겨울포자세대가 형성된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즉 두릅나무 녹병균의 중간기주가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두릅나무 녹병균은 중간기주인 사초속 식물에서 겨울포자의 상태로 겨울을 나고 봄에 발아해서 담자포자를 만들며 이 담자포자가 바람에 의해 두릅나무에 전파되어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릅나무에 형성된 녹포자에 의한 두릅나무로의 반복전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두릅나무 녹병균의 중간기주로 보고된 Carex cuneata라는 사초속 식물은 우리나라의 식물도감에는 기재되어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는 분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두릅나무 녹병균의 중간기주는 Carex cuneata가 아닌 다른 종류의 사초속 식물일 가능성이 높다. 

방 제

① 두릅나무 녹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나라에 분포되어 있는 두릅나무 녹병균의 중간기주를 밝혀내고, 두릅나무 녹병 발생지 주변의 중간기주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두릅나무의 병환부에서 녹포자가 중간기주로 전파되지 않도록 발병 초기에 병환부를 제거해서 땅속에 묻는다. 












왼쪽 : 두릅나무 녹병







3. 부풀어 오른 잎뒷면의 병환부를 황갈색의 녹포자덩이가 뒤덮고 있다.








1. 초기병징. 얇은 보호막으로 둘러싸인 황갈색의 녹포자덩이가 병환부를 뒤덮고 있다.







4. 두릅나무 녹병균의 녹포자

출처 : 산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