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으름덩굴 꽃, 아래-더뎅이병

으름덩굴 더뎅이병(瘡痂病, Akebia scab)은 잎, 줄기, 열매에 모두 피해를 주는 으름덩굴의 중요한 병으로 봄철에 비가 잦을 때, 또는 안개가 많은 지대에서 잘 발생한다.

[병 징]
봄철부터 잎의 양면에 지름 0.2~2mm 되는 원형~타원형의 작은 병반들이 나타나는데 병반이 많을 때는 인접한 병반들이 융합해서 불규칙한 모양의 커다란 병반이 된다. 병반은 처음에는 갈색이다가 나중에는 회백색 또는 담황색~회황색(灰黃色)이 되며, 병반의 주위는 자갈색 또는 흑갈색을 띤다. 병반의 표면은 밋밋하며, 오래된 병반은 그 가운데에 구멍이 나기도 한다. 병반이 많이 나타난 잎은 잘 떨어진다. 줄기에는 길이 3~5mm 정도 되고 가운데가 약간 움푹 팬 길고 둥근(長圓形) 병반을 만든다. 열매에서는 지름 2~3mm 되는 암갈색 병반이 나타나는데, 대개의 경우 여러 개의 병반이 엉겨 붙으면서 크고 작은 부스럼딱지와 같은 모양을 띤다. 장마철에는 발병이 급격히 증가하고, 8월의 고온 건조기에는 발병이 일시 정지되었다가 9월경 기온이 낮고 비가 잦으면 다시 발생한다.

[병원균 및 병환(病環)]
이 병은 Sphace-loma akebiae라고 하는 불완전균류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에 의해 일어난다. 병원균은 줄기의 병반조직 내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비가 올 때 분생포자를 형성하여 1차 전염원이 된다. 분생포자는 주로 빗물에 의해 새잎에 전파되어 전염을 일으키며 가을까지 분생포자에 의한 반복전염이 이어진다.

[방 제]
① 늦가을~겨울에 병든 가지를 제거해서 태우거나 땅속에 묻는다.
② 발병 초기부터 지오판 수화제, 베노밀 수화제 등을 2주 간격으로 2~3번 뿌린다.
③ 햇빛이 잘 들고, 다습하지 않도록 재배관리를 한다.

[으름덩굴 이야기]
원산지 : 한국
학 명 : Akebia quinata Decne(영문Five Leaf Akebia, Akebia, Chocolate Vine)
향 명 : 으름덩굴, 우룸쭐, 우름, 우르름줄, 조령(제주), 으름덤불(영남), 먹통(전남 구례), 으름나무(전남 보성)
분 포 :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한다. 황해도 이남의 표고 50~1,300m의 산야에 자생한다
형 태 : 낙엽활엽 만경목(관화관실식물), 수형: 만경형
크 기 : 덩굴 줄기는 5m 정도 자란다
잎은 새 가지에서는 호생하고, 늙은 가지에서는 총생하며 장상복엽이다. 소엽은 5(간혹 6)개이며 넓은 난형 또는 타원형이고 요두이며 원저 또는 넓은 예저이고 길이 3`~6cm로서 양면에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일가화로서 4`~5월에 피고 잎과 더불어 짧은 가지의 잎 사이에서 짧은 총상화서에 달리며 수꽃은 작고 많이 달리며 6개의 수술과 암꽃의 흔적이 있다. 암꽃은 크고 적게 달리며 직경 2.5`~3cm로서 자홍색이 난다. 꽃잎은 없으며 3개의 꽃받침 잎이 있다. 열매의 장과는 길이 6`~10cm로서 긴 타원형이며 10월에 자갈색으로 익고 복봉선(腹縫線)으로 터지며 종자가 분산된다. 과피가 두껍고 과육은 먹을 수 있다.
번식은 첫째 실생번식으로 ①10월에 익은 열매를 따서 과육을 물에 잘 씻으면 까만 씨가 많이 나온다. 이것을 직파하든가 모래와 섞어 가매장하였다가 봄에 파종한다. 2`~4년 후면 정식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란다. ②실생묘: 봄의 나물 채취용일 때는 대량생산이 가능하므로 이용할 수 있으나 열매를 수확하기까지는 10년이 소요되므로 실용적이지 못하다. 둘째 삽목(꺾꽂이)으로 이른봄 싹트기 전에 지난해 자란 가지를 3`~4마디(10`~15cm)씩 잘라 반 정도 묻히게 꽂으며 장마 때도 할 수 있다. 활착률이 좋다. 셋째 취목(휘묻이)으로 쉽게 번식되며 길게 뻗은 줄기의 마디 밑에 상처를 낸 후 휘어서 땅에 묻어 두면 그곳에서 뿌리가 나므로 그 끝을 잘라 독립된 개체를 얻을 수 있다.
글·사진 / 나 용 준(서울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