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점무늬병

글·사진 / 나 용 준(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산수유 점무늬병(斑點病, Cercospora leaf spot of Asiatic dogwood)은 여름철에 비가 많이 내린 해에 흔히 발생하는 병으로, 나무의 성장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으나, 잎에 많은 병반이 나타나 나무의 미관을 해친다. 이 병은 산수유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산딸나무류에 발생해서 서로 전염원이 된다.

병징
7월~초가을, 잎에 엽맥으로 경계를 이룬 5~10mm 크기 되는 모가 난 불규칙한 모양의 갈색 병반이 다수 나타나며, 병반의 뒷면은 엷은 갈색을 띤다. 병반은 오래되면 암갈색이 되며, 표면에는 회록색~암회록색의 보푸라기 같은 곰팡이덩어리(병원균의 자좌와 분생포자)가 다수 나타난다. 병반이 많을 때는 서로 엉겨 붙으면서 잎마름을 일으키며, 심하게 병든 잎은 일찍 떨어진다. 여러 해 계속해서 발생하면 나무가 쇠약해진다.

병원균 및 병환(病環)
산수유 점무늬병은 Pseudocercospora cornicola(Cercospora cornicola)라고 하는 불완전균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에 의해 일어난다. 병원균은 병든 낙엽이나 나무에 남아 있는 병든 잎에서 자좌(子座)의 상태로 겨울을 나고 봄에 자좌 위에 분생포자를 만들어 비가 올 때 날아 흩어지는 빗물에 의해 전파되어 제1차 전염을 일으키며 가을까지 분생포자에 의한 반복 전염이 이어진다.

방제
① 늦가을에 나무에 남아 있는 병든 잎을 제거해서 병든 낙엽과 함께 태우거나 땅속에 묻어서 전염원을 없앤다.
② 해마다 심하게 발생하는 곳에서는 발생초기부터 다코닐 수화제, 지오판 수화제, 만코지 수화제, 동수화제 등을 2주 간격으로 3~4번 뿌린다.

▲ 산수유 점무늬병 병징. 잎의 뒷면(왼쪽), 잎의 앞면(오른쪽)

▲ 병반의 표면에 회갈색의 보푸라기 같은 병원균의 분생포자덩이가 가득 나와 있다(2004. 9. 16 촬영).

출처 : 산림청